실험실 훈련집단과 권력 실험의 의미
조직개발 분야는 다양한 방법으로 개인과 조직의 변화를 돕는다.
그중에서도 실험실 훈련집단(Training Group, T-그룹) 은 조직개발 역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던 기법이다.
T-그룹은 구성원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을 중심으로 한다.
이러한 과정은 개인적 통찰을 제공하고, 나아가 조직 내 인간관계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다.
T-그룹의 개념과 목적
T-그룹은 참가자들에게 매우 강렬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 과정의 핵심은 자기 인식과 상호 피드백이다.
참여자는 그룹 내에서 자신의 행동, 의사소통 방식, 감정표현 등을 솔직히 드러내며,
동시에 타인으로부터 자신에 대한 피드백을 받게 된다.
T-그룹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 자신의 대인관계 스타일을 이해하고 개선한다.
- 타인의 반응을 통해 자신의 무의식적 행동 패턴을 인식한다.
- 피드백을 통해 자아 통찰력을 얻고 변화의 기회를 만든다.
- 그룹 내에서 신뢰와 솔직함을 배우고 연습한다.
T-그룹의 한계와 쇠퇴 이유
T-그룹은 1960~197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으나,
오늘날 그 활용도는 크게 줄어들었다.
이 하락의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T-그룹은 참여자들이 서로에게 깊은 속내를 드러내는 과정을 수반한다.
그 결과, 프로그램 종료 후 현실 업무에서 다시 마주쳐야 하는 사람들 간의 관계가 어색해질 수 있다.
심리적으로 매우 가까워진 후 다시 업무적 거리감을 유지해야 하는 것은 종종 큰 부담이 된다.
둘째, T-그룹은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요구한다.
자격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이 T-그룹을 진행할 경우,
참여자들은 부적절한 피드백을 받아 오히려 관계가 왜곡되거나 심리적으로 상처를 입을 위험이 있다.
T-그룹의 현재 활용
그럼에도 T-그룹은 여전히 가치 있는 도구로 여겨진다.
조건은 단 하나다. 잘 훈련된 퍼실리테이터가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이끌고, 참여자들도 서로 모르는 사람들로 구성된 상황에서는
여전히 깊은 자아 통찰과 대인관계 기술 개발에 매우 효과적이다.
오늘날 많은 조직은 T-그룹을 내부적으로 실행하기보다는,
전문기관으로 참가자를 보내어 훈련을 받게 한다.
예를 들어 미국 메인주에 위치한 내셔널 트레이닝 래버러토리즈(National Training Laboratories, NTL) 가 대표적인 기관이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T-그룹 프로그램은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가 이끌며,
서로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참여하므로 업무로 돌아가서의 관계 부담이 적다.
조직개발 전문가들은 직접 T-그룹을 운영하기 전에
반드시 충분히 체험하고, 필요한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
그만큼 T-그룹은 섬세하고 깊이 있는 역량을 요구하는 도구다.
파워랩(Power Lab): T-그룹의 진화
T-그룹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로 개발된 것이 파워랩(Power Lab) 이다.
파워랩은 영국의 타비스톡 인스티튜트(Tavistock Institute) 에서 개발된 기법이다.
T-그룹과 마찬가지로 집단 내 상호작용을 연구하지만,
구조와 목표가 보다 명확하고 통제력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파워랩에서는 참가자들에게 특정 역할을 부여한다.
예를 들어, 리더, 팔로워, 혹은 중재자 같은 역할이 주어지고,
참가자들은 주어진 역할 속에서 그룹 내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탐색한다.
파워랩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 사람들이 다양한 리더십 스타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한다.
- 개인이 어떤 리더십 스타일을 선호하고,
실제로 어떤 리더십을 발휘하는지 탐색한다. - 권력, 영향력, 집단 역학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실험적으로 학습한다.
타비스톡 인스티튜트의 역할
타비스톡 인스티튜트는 역사적으로 조직 심리학과 행동 과학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온 기관이다.
현재도 다음과 같은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조직개발 전문가들에게 현장 중심의 학습과 통찰을 제공한다.
- 집단 역학과 사회적 상호작용
- 권력과 권위의 행사
- 변화와 혁신 사이의 긴장과 균형
- 사회적, 경제적 환경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
- 현대 리더십에 필요한 역할 수행
- 감정 인식을 기반으로 한 자기 관리와 표현
- 공식, 비공식 리더십 역할 훈련
타비스톡 인스티튜트의 프로그램은 T-그룹보다 자기노출의 정도가 낮아
개인에게는 심리적 부담이 적다.
그러나 동시에 깊은 자아 통찰 측면에서는 일정한 한계도 있다.
조직개발에서의 가치
T-그룹이나 파워랩 같은 실험적 인터벤션은 여전히 조직개발에서 귀중한 도구다.
이들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집단 내에서의 상호작용과 권력 구조를 이해하게 한다.
특히 리더십 개발, 대인관계 개선, 조직 내 역동성 분석 등에서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물론 이러한 프로그램은 섬세함과 높은 전문성을 요구하며,
잘못 활용하면 조직 내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조직개발 전문가들은 이러한 도구들을 사용할 때
철저한 준비와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조직은 변화를 원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종종 사람들의 내면에서부터 시작된다.
실험실 훈련집단과 같은 인터벤션은 그 내면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강력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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